그저 의미없이 셔터를 누르고 있는 자신.
평소보다 일찍 출근한 덕에 이런 사치를 부릴수 있었죠.
업무 시작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가량.
창밖으로 바라본 아침의 정경은 어쩐지 나른함이 가득했어요.
다시 한숨 자고 싶어질 정도로.
오늘 점심은 샌드위치.
소설책과 함께 가벼운 점심을 즐기는 이 시간이 너무도 행복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근처 순회를 시작했어요.
무엇을 찍을지, 무엇을 담을지는 다 제 마음대로~
나무마다 소복소복 쌓여있는 눈을 보니 어쩐지 불쌍해보인다는 느낌이 드네요.
입춘도, 대보름도 지났는데 눈이라니...
건너편 소보원 건물쪽으로 파인더를 돌려서 한장.
...이제보니 담배를 태우러 나오신 신사분이 함께 찍혔네요.^^
하얀 눈속에 파묻혀있던 검디검은 돌 하나.
원래 용도는 아마 주차 금지 패널을 지지하기 위한 녀석이었겠죠.
눈 속에서 분투하는 녀석을 보니 어쩐지 멋지다는 느낌이 들어요.
의미 없는 한장.
아니...사실 제가 찍는 사진에 큰 의미는 없지만요.^^;
나는 데체 무엇을, 어떻게 사진에 담고 싶은걸까?
그저 '
사진을 찍는게 좋아서' 라는 의미만으로는 부족해졌습니다.
이제야 반푼짜리 배움에 깨달음이라도 생긴 것인지도...
가을에 다 떨어내지 못하고 남아있던 곳에도 어김없이 하얀 눈은 쌓여 있었습니다.
이제 봄이 되면 새순과 함께 다시 그 푸르름을 뽐내겠지요?
사진을 다 찍는 내내 불어오는 차가운 돌풍속에서,
뭔가를 '
찍었다' 라는 감상만이 남았습니다.
언제쯤 '
그 무엇' 을 담아내는 것을 배우게 될는지...
퇴근길 앞에서 왠지 아쉬움에 찍어본 한장.
구도도 노출도, 느낌도 전부
엉망진창.
그치만 제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뭘까요?